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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피드백

뉴로피드백을 활용한 고독감 개선 사례: 고령자 심리 안정 훈련

by booja-1000 2025. 8. 6.

뉴로피드백은 정서 조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뉴로피드백은 실시간 뇌파 측정을 통해, 이를 시각적·청각적 피드백으로 보여줌으로써 훈련자가 자신의 뇌 자각 후 안정적인 뇌파 패턴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훈련법입니다. 이는 ADHD, 불면증, 집중력 장애뿐만 아니라 정서 조절 및 감정 안정에도 활용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서 상태는 뇌의 전두엽, 측두엽, 변연계 등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 영역의 알파파와 세타파의 불균형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정서적 위축이나 자기 효능감의 저하는 좌측 전두엽의 알파파 과활성  또는 우측 전두엽의 감마파 저하와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뉴로피드백 훈련은 이러한 뇌파의 불균형을 조절하고, 훈련자가 스스로 감정 상태를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신경 회로를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훈련은 보통 20분~30분으로 구성되며, 뇌가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배울 수 있도록 반복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됩니다.

 

뉴로피드백을 활용한 고독감 개선 사례

고령자의 고독감, 조용하지만 심각한 사회 문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오늘날, 노년기의 삶은 단순히 수명의 연장이 아닌 삶의 질(Quality of Life)과 밀접한 관계를 가집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면서도 간과되기 쉬운 문제가 바로 ‘고독감’입니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가족과의 단절, 사회적 역할의 상실, 신체적 제약 등은 심리적 고립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고독감은 단순한 외로움 이상의 문제로, 우울증, 수면장애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인지 기능 저하, 치매 발병 위험 증가와도 연관이 깊습니다. 

 

하지만 고령자는 정서 표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고독감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무력감, 짜증, 소극적 태도 등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정서적 고립의 문제를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과 자기 회복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뉴로피드백(Neurofeedback)’입니다.

 

실제 사례: 혼자 사는 75세 여성의 심리적 변화

서울의 한 신경피드백 센터에서는 최근 75세 여성 A씨를 대상으로 8주간의 뉴로피드백 정서 안정 훈련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A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생활하며, 자녀들과도 연락이 드물었고,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TV 시청이나 가만히 앉아 있는 데 보내는 상태였습니다. 센터에서 초기 상담 시, A씨는 잠이 잘 오지 않고, 자주 눈물이 나며, 이유 없이 짜증이 난다고 호소했습니다.
MMSE 검사에서는 정상 범위였지만, 고독감 척도(GDS-K)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고, 뇌파 검사에서는 좌우 전두엽 간 비대칭, 세타파 증가, 베타파 과소활성이 나타났습니다. 훈련은 주 3회, 총 24회 진행되었고, 감정 안정 모듈이완-집중 밸런스 훈련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1주차에는 훈련 중 꾸벅꾸벅 졸거나 주의가 산만했지만, 3주차 이후부터는 훈련 집중도가 향상되고, 훈련 전보다 표정이 부드러워졌으며, 감정 표현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는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8주 후 재검에서는 세타파가 정상 범위에 가까워졌고, 고독감 척도 점수는 초기 대비 약 40% 감소, 주관적 행복감은 긍정 응답 비율이 두 배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훈련자 본인은 “요즘은 그냥 내가 나를 돌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뇌파의 안정화를 넘어, 정체감 회복과 자기 효능감의 회복이라는 심리적 전환점으로 이어졌습니다.

 

고령자를 위한 뉴로피드백 훈련 시 주의해야 할 요소

 

고령자에게 뉴로피드백을 적용할 때는 정서적 수용력과 인지적 피로도를 고려한 맞춤형 설계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기술 전달이 아닙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요소는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 훈련 시간은 한 번에 20분 이내로 시작하고, 점차 늘려야 합니다.
  • 훈련 전/후의 컨디션 변화를 보호자나 상담자가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 시청각 피드백이 너무 자극적이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고령자에게 적합한 부드러운 영상, 자연 소리 중심 콘텐츠를 활용해야 합니다.
  • 고독감 외에도 수면 상태, 기억력, 감정 표현 등 종합적인 기능을 함께 평가하는 것이 훈련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됩니다.

훈련의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기보다, 3~4주 이후 서서히 축적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초기에 변화를 못 느낀다고 해서 중단하지 않도록, 훈련자의 동기를 유지시켜주는 환경도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 많은 고령자들은 “훈련을 받으러 가는 자체가 외출의 이유가 되어 좋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뉴료피드백은 훈련의 구조가 곧 사회적 연결성 유지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독감 해소는 뇌와 마음이 함께 반응할 때 가능하다

 

고독감은 단순히 ‘혼자 있는 상태’가 아니라, 자신이 단절되어 있다고 느끼는 인식의 문제입니다. 뉴로피드백은 뇌를 안정시키고 정서를 조절하는 기능을 키우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위의 사례처럼 훈련 과정 자체가 훈련자에게 ‘내가 내 삶을 돌보고 있다’는 감각을 회복시켜 준다는 점입니다. 이 감각은 고령자에게 매우 큰 변화로 다가옵니다.
이처럼 자신이 능동적으로 훈련에 참여하고,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경험은 뇌파의 수치 개선뿐 아니라, 심리적 복원력(Resilience) 회복의 핵심 기반이 됩니다. 뉴로피드백은 결국 정서적 소외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실마리가 됩니다.
고령자에게 적절히 설계된 뇌파 훈련은 단지 집중력 향상이나 수면 개선에 그치지 않고, 삶에 대한 통제감과 정체성 회복이라는 더 깊은 심리적 치유의 과정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수치가 아니라, 훈련자의 표정과 말투 그리고 눈빛과 자세에서 먼저 나타납니다.

 

뉴로피드백, 개인을 넘어 지역 사회 정서 돌봄의 도구로

뉴로피드백은 단지 개인의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안에서 고령자 정서 돌봄의 도구로도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자체, 복지관, 노인회관 등을 중심으로 고령자 대상 뇌 건강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그 안에 뉴로피드백 훈련을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훈련이 가능한 공간이 지역 내에 마련되고, 훈련 후에는 소그룹 감정 나눔 활동이나 회상 치료와 결합되면, 뉴로피드백은 뇌파 훈련이라는 기술적 측면을 넘어, 사회적 소속감을 회복하는 정서적 커뮤니티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훈련의 효과가 개인을 벗어나 관계 회복과 사회적 재통합으로 확장될 수 있다면 고령자의 고독감 문제는 더 이상 ‘사적인 고민’으로만 머무르지 않게 됩니다. 또한 고령자의 뇌 기능 유지가 향후 치매 예방, 요양비 감소, 돌봄 부담 경감 등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뉴로피드백은 사회 전체의 부담을 줄이는 장기적 예방 전략으로 접근될 필요가 있습니다.
한 사람의 뇌가 안정되면, 한 가족의 삶이 바뀌고, 그 변화는 곧 지역의 분위기를 바꾸는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